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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교육과 양극화로 인한 사회 병리현상

  • [SMU새마을뉴스]
  • 입력 2023-08-06 12:17
  • |
  • 수정 2023-08-0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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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무나 가슴 아픈 사건들이 매일 일어나고 있습니다.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 당하고 그 학부모에게 갑질을 당하여 모멸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한 사건은 충격입니다.
또 평화로운 퇴근 길의 뜬금없는 참극, 묻지마 칼부림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최근에 부쩍 많이 일어나고 있는 교사에 대한 학생의 폭행이나 유사 정신병적 행동으로 인한 불특정 다수인을 향한 칼부림 사태는, 지난 3년간 펜데믹 기간 중의 스트레스에 기인한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이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겠지만, 저는 다른 요인도 살펴보고 판단하고자 합니다.
물론 저의 유년 시절의 학생에 대한 교사의 폭력은 더 끔찍했습니다.
이는 우리 부모세대에게 운명적 경험인 일본 제국주의 강점기의 강력한 잔재로 남은 군사적 주입식 교육의 영향 때문이었습니다.
조선시대 유학적 가치관을 온전히 가진 부모 세대는, 전혀 경험하지 못한 자식 세대의 서구식 교육에 대하여 개입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당시 가르치는 자의 호칭은 존경 대상으로서의 '선생'이었습니다. 이후에는 선생에 대한 인식이 변하여 학생과 대등한 관계에 있다는 늬앙스의 '교사'라는 호칭으로 불리워진 것은 훨씬 나중이었습니다. 자식 교육에 관한 한 선생에 대한 학부모의 신뢰와 지지는 압도적이었습니다. 이는 절대자로서의 교사의 행동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일제 잔재로서의 강제교육관과 새로운 서구식 학습체제가 융합된 상태에서 나타난, 1980년대 초까지의 ‘매질'을 수반한 초중고 교육은, 거의 참상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오늘 주제와는 다르므로 다른 기회에 살펴보기로 합니다.

2.
20세기 들어 새로운 중독 현상이 일어나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하는 게임의 중독입니다. 게임 중독은 다른 마약 중독이나 도박 중독과 같은 해악이 있습니다. 본인은 물론이고 그가 접촉하는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주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발생한 게임 중독은 그 폐해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그것은 유년기의 아이들에서 청소년들, 심지어 성인들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습니다. 이미 도덕적 판단력이 있는 결혼한 젊은 부부들마저도, 혼전에 즐겼던 자극적 게임 경험을 한 가정을 이룬 후에도, 독毒을 마시듯이 여전히 즐기려합니다.
이는 자칫하면 이성적-도덕적 판단의 실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판단 실수는 생명을 앗아가게 할 중대한 범죄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2010년 3월 4일,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은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생후 3개월 된 딸을 굶어 죽게 한 혐의로 젊은 부부를 체포했습니다. 사건을 수사해보니 남편(41세)과 아내(25세)는 매일 밤 12시간 씩 PC방에서 보내는 등, 온라인 게임에 중독되어 있음이 밝혔습니다. 이들은 미숙아로 태어난 딸을 방치한 채, 「프리우스」라는 온라인 게임을 통해 '가상의 딸'을 키우는 데에 몰두했다고 합니다.
게임 중독은 자식의 생명도 죽이게 하고, 어머니 아버지에게도 폭행을 휘두르는 패륜아를 만듭니다. 선과 악의 판단이 없어져 버립니다.
모 방송사 프로그램인「금쪽같은 내새끼」에 나오는 대부분의 아동들이 게임 중독과 관련 있습니다.
우리는 잠재적인 현대판 히틀러나 스탈린, 이디 아민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내 고층 아파트나 변두리의 단독주택, 허름한 농가의 골방에서 게임하는 아이들에게서, 미래의 흉악한 괴물이 될지도 모를 아직은 귀여운 아이 괴물들을 간단하게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 섬칫합니다.
플로리다 주 팜 코스트 고등학교 교사가 17세 학생으로부터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 학생은 자신의 닌텐도 게임기를 선생님이 빼앗아간 것에 화가 났습니다. 이 소년은 불쑥 솟아난 화를 억제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교사를 세게 밀쳐 머리가 바닥에 부딪히게 했습니다. 교사는 실신했습니다. 교사는 의식 불명 상태에서 무차별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 영상은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가해자는 ‘신체 상해가 있는 중범죄 가중 구타’ 혐의로 체포되었습니다.
게임 중독은 참아야 할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는 심각한 장애를 일으킵니다.
2023년 3월에 미국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6세 아이가 교사에게 총격을 가하였습니다. 그 교사는 함께 있던 20여명의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기꺼이 몸으로 총구를 저지하다가 총격을 받았습니다. 그 대신에 아이들은 모두 무사했습니다.
6세 아이의 총질이라니!
며칠 전인 2023년 7월 21일에 2,200명의 학생이 있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크 학교로 알려진 오클랜드에 있는 여자 중학교 엡솜 걸즈 그래머 스쿨. 한 학생이 여교사 2명을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 나라에서는 좀처럼 목격될 수 없는 기이한 범죄었습니다.
게임 중독은 판단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킵니다.

3.
사회가 양극화로 치닫고 있습니다.
부의 60%를 1%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가 있습니다. 정상적인 경제 활동이 이루어지는 사회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사회적 잇슈, 대형 사건 사고는 편부모 가정이거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울분에 찬 성인이 벌이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1991년도에 일어난 한 사건이 있습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사회에서 냉대를 받은 슬픔에 차 있던 한 시각장애인은 끔찍한 범행을 결심합니다. 그는 차를 몰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벌을 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차를 끌고 여의도 광장으로 가서 자전거를 타고 있던 아이들과 시민들 속으로 질주한 것입니다. 2명이 사망하고 21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른 바 ‘여의도 차량 질주 사건’은 우리 사회의 반성을 촉구하였고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는지에 대하여 물어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반짝 반성하는가 싶더니 곧 잊혀졌습니다.
국가는. 사회는, 벼랑으로 내몰린 아이들을 돌 볼 의무가 있고 교육할 의무가 있고 안전하게 자라게 할 의무가 있습니다.
범죄자를 두둔하는 게 아니라, 이들이 이런 범행을 하는 이유를 알아서 예방하자는 데 방점이 있습니다.
이제 내 아이, 네 아이를 구분하여 교육해서는 안됩니다. 한 사회를 이루는 그룹을 빈부의 가치로 가르는 사회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사회를 그룹핑하여 가르자는 것은 ‘다 같이 죽자’는 말의 다른 표현입니다.
학폭하고서도 아무 반성없고 부모의 권력을 등에 업고 선생님께 폭력을 행사하여 자살하게 만드는 악인들이 있는 한, 묻지마 살인이라는 극단적 사회현상은 계속 나올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사회문제가 된 이런 범죄는, 먼저 학부모의 잘못된 지역 차별적 선민 의식에서 비롯되기에, 먼저 이것을 고쳐야 저것이 없어집니다.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은 안전하고 쾌적하게 교육받으며 한 인간으로서 존중되어야 합니다.

4.
사회 문제로 드러난 많은 범죄적 행동들은 폐습인 입시 위주 교육이 낳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입시교육으로 양육된 현대인의 비정한 도덕성으로 인하여, 사회 문제가 도미노 현상처럼 발생합니다. 이는 사회 병리 현상입니다.
가난하여 굶는 아이들도 보호하여야 하고, 풍족하지만 사랑이 없는 가정에서 자란 고독한 아이들도 안아주어야 합니다. 이제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야 합니다.
따라서, 절대적으로 인성교육의 구체화가 필요합니다. ☯
老菜聽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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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배 기자 rexct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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